여기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눈을 즐겁게 해주는 여러 책들과 소식, 

그리고 규칙서 등등이 폭풍처럼 쏟아져서 정신없이 즐기는 와중에도,

손톱에 꽂힌 가시처럼 이곳이 생각나네요.




… 주제에 밝은 곳에 발을 디디고 싶었습니다. 


네트워크 상에서는 끝까지 혼자 놀며 만족했어야 하는데,

이글루스가 망했다는 핑계로 어줍잖게 커뮤니티에 발을 디뎠다가 

행복하게 잘 지내시는 여러분들께 많은 누를 끼쳐버려 죄송할 따름입니다.




꼰대 주제에 함부로 덤벼들지 말았어야 했는데 말이지요.


어차피 그 이후엔 인터넷엔 글도 거의 쓰지 않아, 

그럼에도 찾아와주시는 분들께는 죄송한 심정입니다.

사실 모델 제작도, 번역도 계속 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현실 친구들과 즐기기 위한 번역은 하고 있지요.


허나 모델은 아직도 부끄러운 수준이고,

번역은 여러분의 취향에 맞지 않는 데다가 

이슈 몰이도 엄청나게 부족하다는 걸 알게 된 이상,

저보다 훨씬 훌륭하신 분들이 많은 상황에서 네트워크 상에 뭔가를 쓰기란 쉽지 않네요.


모델링이나, 번역이나, 주제 선정이나, 모든 면에서 다 뒤떨어진다는 점과

저의 모든 것이 요즘 분들의 취향에 맞지 않는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래서 현실'로'도피(?)했습니다.

역시 송충이는 솔잎에서 놀아야 한다 했듯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더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남의 취미 활동에 책임감이 어쩌네, 공식도 없는데 이건 틀렸네 뭐네 하는 거요.


취미로 한 번역에 토를 다는 사람들도 없고 말이죠.

순수하게 내용만 봐준다는 게 참 좋습니다.


게다가 주변 분들도 요즘 들어 오래 유지해 오던 뭔가를 자꾸 접더군요.

그게 오래 해온 사이트건, 블로그건, 왜인지 이젠 질리셨다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저도 강철 멘탈은 아니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가 참 고민입니다.

뭐 이 기회에 아싸리 닫아버리는 것도 방법이지만,

뭔가를 다시 계속해야 할지, 그만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아예 이참에 규칙만 주르륵 올리는 곳으로 바꿔버릴지 말입니다.

어떻게 하는 게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350 페이지가 넘으니 지우는 것만도 한세월이라…


사실 현생의 지인들과 보내는 시간도 부족해서 말이지요.

특히 작년에 여러 변고를 겪고 나니 네트워크 상에 뭔가를 올린다는 게 참 꺼려져서요.





그래도 찾아와 주시는 분들이 있으니 일어서야 할지.





낙동강 모래알 주제에 그대로 사라져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아, 오늘의 똥글은 여기까지네요.

구정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댓글

  1. 뭐든 마음이 가는 대로 가는 거죠. 단지 커뮤니티의 경우에는 기존에 있던 나름의 규칙이 있다보니 거기에서 어긋나는 것에 대한 반발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그쪽도 20년 가까이 쌓은 규칙이라는 걸 고려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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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실 그게 맞습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했는데 제가 준비도 없이 꺵판을 친거나 다름 없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혼자 떠들다보니 독불장군이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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