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이어던(Leviathan) 제 5 장
리바이어던(Leviathan) 제 4 장에서… 리바이어던(Leviathan) 제 5 장 레기움(Regium) 행성, 삼니움 지역(Samnium Province), 자으락스(Zarax)의 요새 도시 루코(Luco)는 경련이 서서히 온몸을 좀먹어 가자, 사지를 번갈아 가며 쭈욱 뻗어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었다. 지금 그가 피신처로 사용하고 있는 동굴은 동굴이라기보다 깎아지른 듯한 벼랑 한켠에 난 좁다란 벽감처럼 매우 비좁은 곳이었기에 온몸을 웅크려야 겨우 자리를 잡고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구덩이였다. 그 옆으로 대략 40~50 피트[약 12~15미터(m)]의 깎아 세운 듯이 가파른 절벽 아래에는 깊이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울창한 수해(樹海)가 보였다. 루코(Luco)는 번성하고 있는 가지들 사이, 그러니까 저 무성한 숲의 바닥까지는 수렁처럼 훨씬 더 깊은 나락이 숨어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칫 잘못해서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그는 목숨을 부지할 수 없으리라. 하지만 그가 시체처럼 꼼짝도 하지 않는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뱀처럼 긴 몸뚱이에 날개가 돋아난 형상을 가진 오얼랩(Orlap)들이 이 절벽 면 전체에 걸쳐 둥지를 틀고 있었다. 오얼랩(Orlap) 성체 대부분은 그보다 훨씬 큰 몸집을 가졌으며, 근력 자체도 대단하지만, 치악력도 엄청난 종족이었기에 이빨이 한가득한 놈들의 턱뼈는 그를 단숨에 찢어발길 수 있었다. 게다가 이들은 야생 포식자들이 으레 그러하듯이 매우 신경질적인 생명체였다. 이 때문에 그가 부주의하게 움직이기라도 하면, 놈들은 끔찍한 소음과 함께 폭발하듯 둥지에서 뛰쳐나와 대기를 비명으로 가득 채울 것이다. 그 소음의 근원이 폭력과 유해 환경에 무방비로 노출된 십대처럼, 혈혈단신인 인간 한 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놈들이 알아차릴 때까지 말이다. 그 뒤엔 누가 그를 잡아먹을지를 두고, 놈들 사이에서 광란의 혈투가 벌어질 것이다. 루코(Luco)는 자신이 절벽 면에 혼자 있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